
아마도 작년가을쯤인가, 일본의 간사이공항의 면세점근처에서 한 남자가 돌돌 끌고 다니던 은색 Trolley와 마주쳤을 때, 가장 크게 느낀 듯 하다. 2000년쯤인가 소위 방탄나이론이라고 하는 Ballictic Nylon의 붐을 일으킨 Tumi를 어마어마하 가격에 구입해 들고다녔는데, 집사람과 나의 잦은 해외여행을 버티다 못해, 작년말 거금을 들여 수리를 해야하는 불상사를 맞았다. 하긴 6,7년을 꾸준히 써왔으니 너덜너덜해질 때도 된듯하다.
하지만, 검정색의 단정한 디자인과 그래도 뛰어난 내구성은 쉽게 그 경쟁상대를 찾기가 어려워던 제품이다. 어느덧 사이즈별로 3개의 Tumi가 집에서 굴러다닌다. 그러던 중, 새로운 비지니스를 시작하는 본인을 위한 축하선물로^^;; 트렁크를 하나 구비하고 싶어졌다. 일본등을 1박2일이나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닐때 가뿐하게 쓸수있는 제품으로...기내수납용이면 좋겠지만 선물과 특히 좋아하는 잡지를 사넣기에는 너무 작은듯해서, 맡기는 사이즈로 가장 작은걸 고르게 되었다. 가방이 커지면 짐들이 안에서 놀고 그걸 막기위해 쓸데없이 짐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생기기에 되도록이면 작은 사이즈로...
예전에 보고 필이 꽂힌 그 은색가방을 구입하기로 했다.
독일에서 만드는 Rimowa 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클래식한 Classic Fright와 Topas Topas Jumbo Trolley 930.63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너무도 가지고 싶었던 Retro 디자인의 Classic Fright는 멀티 휠기능과 TSA자물쇠기능(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이 기능이 붙어 있고, 블랙칼라도 한정모델로 공급이 된다)이 없어서 아쉽게도 50년대의 디자인을 계승한 Topas로 낙찰을 봤다. 베스트셀러라고는 하지만, Classic Fright의 카리스마를 따라오긴 너무 부족하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졌으며, 경량, 고강도, 밀폐, 방습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여행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해주는 그 표면감이 평생의 추억을 남기는 또 하나의 일기장으로 함께 해줄것 같다. 언제부턴가...평생을 쓸수있는 제품...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기 시작한 걸 보면...별수없이 나이가 들어버린듯 하다.
아마도 언젠가는 http://www.rimowa.com/main.php#porsche 이 제품도 구입할 날이 오지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