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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새 2번의 교통사고
By ilho. 2009/06/22 22:34

카테고리 :: DIARY
운전대를 잡으면 성격이 좀 변하는 스타일이라, 요즘같이 막히는 때는 자동차를 몰고 다니지 않습니다. 회사도 가까워서 버스 한번만 타면 그냥 가고, 7월말이면 무려 3개의 지하철 노선이 집앞을 지나가기 때문에, 평일에 차를 가지고 나가는 횟수는 거의 "0"에 가까운 요즘입니다. 게다가, 막히는 차속에서 혼자 부글데다가, 까무러치는 성격이다 보니, 서울의 교통체증 속에서 운전할 맛이라곤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기사 가까운데 사는 사람들이야 굳이 차를 몰고 다녀야 할 필요가 잘 없죠...멀리에서 출퇴근을 하다보니 그러리라 생각이 됩니다만, 어제같이 아버지가 올라 오시거나 하면 여기저기 일을 보러 다녀야 하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차를 끌고 나옵니다. 나름 운전기능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정말 어제는 일생에 하루 있을까 말까한 하루였습니다.





구로동의 결혼식에 얼굴을 내미시곤, 양재동쪽의 꽃동네를 들려, 이런저런 묘목을 사시고, 6시 버스를 타기위해 고속버스 터미널로 모시고 오는 도중...성모병원앞의 교차로를 지나게 됩니다. 주일저녁...워낙 막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유난히 차들이 많은 시간...예배도 못 드리고, 대략 8시간을 운전+대기를 해서인지 사실 신경이 좀 예민해져 있었습니다. 짜증이 좀 나있는거죠...오른쪽에서 고가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차들에게 대충 양보해주며 차례를 기다려 진입하려는 찰라, 하얀색 쏘나타가...그쪽이 서야하는 타이밍인데 무리해서 밀고 들어옵니다. 추돌 일보직전...어떤 얼굴을 하신 분인가 궁금해 운전석쪽으로 눈을 돌리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시면서 쪼개 주시는...순간 잠자고 있던 야성(?)이 어느덧 폭발...그렌져의 오토미션을 2도 아닌 L까지 다운 쉬프트...왼쪽이 비었슴을 확인하곤 급히 핸들을 꺾음과 동시에 악셀온...재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숨 논 흰색 쏘나타앞으로 들어가, 순간 진로를 막아 버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곧이어 조수석 뒤 옆을 추돌해옵니다.


아...철없이 또 욱했다...라는 후회와 받혔다...라는 번거로움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옆자리에 계신 아버지는 별 탈이 없으심을 확인하곤, 내려...상대편을 향해 걸어 갑니다. 그쪽도 다치거나한 상황은 아니였습니다. 좀 젊으신 분이었지만, 딱히 버릇없이 덤비거나 하지는 않고, 덤덤히...신고하시죠...라고 하더군요. 차가 서있는 위치를 살펴보니 제차는 2차선 한가운데 제대로 위치해있고, 상대방 차는 2차선과 3차선사이에 끼여있는 상황...본의아니게 상대가 끼어들기에 해당하는 시츄에이션...우선, 보험회사에 연락해서 접수번호 받고, 이걸 경찰에 신고해야하나마나...망설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잘한건 한개도 없는 상황...서서히 양심이 찔려 옵니다. 방금전 자신의 행동이 후회스럽고...챙피하고...그렇게 망설이고 있는데, 되려 상대쪽에서..."오늘 기분이 언짢아서 실수를 했습니다. 원하시면 배상을 해드리겠습니다. 뒤에 차가 밀려있으니, 해결했으면 합니다 미안합니다"...


이 얼마나 어른스럽고 멋진 행동인가...내가 할수있는 건 악수를 청하고, 각자 알아서 합시다...라는 말뿐...그렇게 한건의 해프닝은 덕분에 잘 끝났습니다. 여튼, 결과적으론, 더 이상의 무리없이 잘 끝냈습니다. 늦지않게 터미널에 도착해서 속초로 다시 돌아가시는 아버지 배웅하고...신세계백화점에서 장보고...주차장에서 차를 꺼내, 집으로 돌아 갑니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와선, 30년째 돌고 있는 그길을 돌아 집앞으로 들어가려는 찰라, 꿀렁...하면서 차가 이상거동을 합니다. 헉...우회전을 하면서 회전반경을 작게 잡아, 오른쪽에 주차되있는 서민7호의 범퍼를 긁고 말았습니다. 옥색이라고 해야하나...모 그런 색의 범퍼를 다 긁어내서 검정색의 그라운드가 다 비쳐 올라올 때까지 긁었습니다 ^^;; 그 와중에 박물 그렌져는 왼쪽 옆구리가 아주 고르게 들어가 버렸고, 뒷타이어 사이드 월이 쓸려서 빵구가 나고 맙니다. 아...아...아까 일도 있고해서 본인의 과오임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짜증 이빠이...


이때...바로 악마의 유혹이 찾아옵니다. "그냥 쌩까...본 사람도 없고, 찾지도 못해..." 너무도 달콤한 유혹에 거의 속아 넘어갈 뻔하다, 가까스로 이성을 찾고 믿는 사람다운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보험회사에 또 전화를 걸어 사고접수를 하고...보험회사에서 또 그랬냐고, 어쩌냐고, 되려 걱정 해주고^^;; 메세지로 접수완료 됨을 확인한 다음에, 집에 올라가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식사를 하고, 다시 내려와 사고현장 사진을 몇장 찍어 두었습니다. 주일 오후...편안하게 보내고 있을 피해자를 귀찮게 하기도 싫었고, 막상 바로 찾아가기도 맘이 쉽지않고...그렇게 잠을 청해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한 편지를 써서, 들고, 경비실에 물어 피해자의 집에 찾아 갔으나,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경비실에 명함과 편지를 같이 맡기곤, 출근을 합니다. 근데...아...빵꾸...GTi에서 자키를 내선 박물 그렌져를 떠서 바퀴를 빼내려는데, 떨어지질 않습니다. 땀은 온 몸을 적셔 주십니다.


쩔어서 그렇다는군요. 또 보험회사에 전활해서 기사 아저씨를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만, 그 분도 어쩔수 없는 상황...결국 견인을 합니다. 아주  제대로 혼이 나고 있습니다 구반포에 가끔 오일교환 하러가는 말그대로 카센터가 한곳 있는데, 그곳으로 입고 시켰습니다. 리프트에 떠서 오함마(큰망치)로 두들겨서 때내야 한다는군요^^;; 입고한 김에 찌그러진 펜더판금+오일교환+녹슬어 터진 머플러 교환+늘어붙은 휠 분리+빵꾸난 타이어 교환...을 의뢰하며 차를 맡기고, 늦은 출근을 했습니다. 모레부터 일본에서 출장을 들어와서 내일까지는 꼭 해달라고 부탁을 하곤...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순간순간 너무도 달콤한 거짓에 대한 유혹을, 그래도 뒤늦게 나마 뿌리치며, 해야할 그대로 해낸 자신을, 조금은 자랑스럽게 생각할수 있는 긴 하루였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 말씀을 조금은 실천할 수 있어...뭣보다 기뻣습니다. 앞으로는 바로 승리하는 삶을 위해...도와주시옵소서....amen

























2009/06/22 22:34 2009/06/2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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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lovebebop del reply

    아우... 하루에 2번;;

    암튼 잘 처리하시고 안 다치셔서 다행이예요.

    2009/06/22 23:55
    • 챙피할 뿐이지 ^^;;

      ilho 2009/06/23 00:03 del
  2. del reply

    글을 읽기만 해도 제가 다 가슴이 답답해져요 -_-
    형 이러다 신선 되시겠삼

    2009/06/23 08:10
    • 좀더 자연스러워져야 되는데 아직도 옛사람의 죄의 기억이 몸에 베있어서 쉽지가 않아...

      ilho 2009/06/23 08:34 del
  3. 용준 del reply

    와...많은 일이 있으셨네요. 저도 운전시작한지 이제 3년이 채 안되었는데
    욱하는 성질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다친곳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2009/06/23 19:06
    • 응...덕분이야~

      ilho 2009/06/25 23:16 del
  4. 박지수 del reply

    아유.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잘 해결되고 다치신데 없어서 다행이에요.

    2009/06/25 20:23
    • 고마워~

      ilho 2009/06/25 23:16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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