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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5개령 Tour Impression
By ilho. 2009/09/13 21:53

카테고리 :: BIKE

평범한 저의 글과 사진으로 그 날의 그 느낌이 어느정도나 전달 될지...그 한계를 안타까워 하면서, 5개령 투어 후기를 시작합니다.




오래간만에 투어를 생각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장비를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를 대절한 행사 덕에, 원하는 짐을 맘껏 꾸려갈 수 있는, 넉넉한 투어준비였습니다. 하지만, 창밖에 하염없이 내리는 서울 비를 바라보며, 약간 착찹해진 마음으로, 짐칸에 들어가야 하는 바이크를 위해, 장거리 이동용 가방에 프로머쉰과 오벨마이어를 꾸리고, 그 사이사이에 옷가지, 헬멧, 클릿슈즈, 보급식, 타이어등 한가방 꾸렸습니다. 새벽 1시반에 픽업오기로 한 모루를 기다리며, 잠시 눈 붙이라는 집사람의 성화덕에, 꿀잠 2시간을 자고 일어 납니다. 모루가 집 앞으로 와서, 투어가방을 실고, 모두를 만나기로 한 잠실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길은 안 막혔으나, 차창을 때리는 빗방울 덕에 설레였던 마음은 한없이 가라앉고, 그래도, 들어주시리라 믿으며, 비를 그쳐 주시길 몇번이고 기도를 합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머린과 야광 라이더가 도착해 있고, 어...버스가 2대가 와있었습니다. 들어보니, 계약서 때문에 마지막에 드랍된 한곳의 버스라고 합니다. 여튼, 도착한 순서대로 계약서를 쓴 버스에 바이크와 짐을 수납합니다. 그러던 중, 이목네, 뚜뚜, 치우천황님, 우루사, 건들건들...다 도착을 하고, 잠시 실랑이가 있던, 계약서 안 쓴 버스아저씨...어의없는 상황이었지만, 모루와 머린이 잘 대처해서 돌려 보내고...드디어, 출발...일행은 잽싸게 모자랐던 잠을 보충하기 위해 취침모드...헌데, 차내 온도가 무척이나 낮아 몇번이나 깨고 잠들기를 반복하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기사분께 S.O.S...하지만, 이 버스는 히터를 틀기 위해선 무슨 밸브를 열어야 한데서, 주행중엔 전환이 불가능하여, 무려 평창 휴게소까지 냉탕으로 질주...비와 더불어 살짝 컨디션을 주저앉게 만든 또 하나의 복병이 되었습니다. 2시42분에 잠실출발, 평창 휴게서에 도착한 시간이 4시30분쯤이니까, 채 두시간이 안 걸려 그 빗길을 날듯이 주파...ㄷㄷㄷ...주린 배를 채우려고, 휴게소 식당에서 황태 해장국을 먹는데, 음,,,황태가 목욕한 국도 이것보다는 나을 듯...어찌어찌 다 먹곤, 다시 버스에 올라 강릉으로 향하며, 다시 취침모드. 천정에 얼굴이 끼일게 걱정이었지만, 별수없는 상황...배가 불러서, 실내가 따뜻해서인지 다시 바로 잠에 들 수가 있었습니다.










좀 부산해지는가 싶으며, 멀리서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어느새 대관령 초입. 근데, 눈이 부시게 밝은 창밖...어...비가 그쳤습니다. 그친정도가 아니고, 하늘이 파랗습니다. 노면도 거의 뽀송뽀송해진 상태...와...더할나위없이 좋아진 날씨를 허락하심에 감사를 드리고,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급 전환되며, 행복모드...모두 차에서 내려 본격적인 라이딩 준비에 엄청 부산해졌습니다. 그 덕에 잠시후 만날 대관령 업힐의 두려움마져 잊고...버스는 대관령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올려 보낸 뒤, 건각 치우천황님이 앞장을 서고, 5개령 투어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치우천황님과 더불어 이목래는 바로 몇일전 있었던 대관령 업힐대회에 좋은 성적으로 상위에 랭크 된 능력자, 야광라이더도 벌써 3번째 방문이라는, 익숙한 경험자...저를 비롯한 그밖의 멤버들은 언제나 처럼, 알고가는 것보다는 모르고 가는 걸 더 좋아하는 무식용감한 초짜 라이더. 14km를 통해 해발 0에서 820m까지 단숨에 솟아있는 대관령 정상...몸이 풀리지 않은 초반은 무척 고되게 느껴졌으나, 슬슬 심박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중반부터는 빠르지는 않지만, 일정한 속도로 오를 수가 있었습니다. 아침인 탓도 있지만, 기온이 상당히 낮아 암+레그워머를 착용한 덕에 많은 도움을 봤습니다. 2/3쯤 지난 지점부터는 맞바람이 불기도 하고, 기온은 더 내려가고, 주위의 나무의 모습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왼쪽으론 강릉 앞바다에 아침햇살이 부딪혀 깨지기 시작했고, 굽이쳐 돌아 올라가니 이번엔 저 왼쪽에, 대관령 정상 인 듯한 곳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출발 한지 거의 한시간이 다 되어서야 선두그룹이 모여있는 정상부에 도착...땀이 흥거해진 헬멧을 벗으며, 숨을 돌렸습니다. 대관령의 인상은...급한 경사는 없는 듯 한데, 참 끊임없이 길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업힐훈련을 좀 하고, 오늘의 느낌을 가지고 다시 올라오면, 정규 스타트 지점에서 시작을 한다해도 50분대에는 들어오지 않을까, 라고 감히 생각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론 암스옹의 코치인 Carmichael이 제안해준 7주간 트레이닝중 초급부가 이번주 끝이 나는, 49일간의 트레이닝의 대미를 장식하는 투어이기도 합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정상쪽에 있는 버스를 향해 일행은 다시 자리를 옮기고, 버스 안에 준비해 둔, 바나나와 뚜뚜의 찬조품 물 한박스로 보급받으며, 숨도 돌리고, 화장실도 다녀 옵니다. 산 정상에 걸린 낮은 검은 구름이 빠른 바람덕에 동해쪽으로 달려 나가고 있고, 하늘은 점점 더 좋아 집니다. 헌데, 어느덧 9월의 중반에 접어든 이 곳의 기온은 올라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미쳐 윈드 브레이커나 워머를 준비하지 못한 건들건들에게 너무 준비 철저한 무광 라이더가 여분으로 가지고 온 워머와 원드 브레이커를 빌려주고, 마져 여분이 있는 워머를 모루에게 빌려 줍니다. 덕분에, 팀 분위기도 더 좋아져 따뜻하게, 첫 1,000m급 운두령 바로 밑에 있는 이승복 기념관을 향해 달려 갑니다. 물론, 버슨 기념관으로 먼저 출발 시키고...양떼목장 입구에 있는 휴게소를 지나, 이제는 지방국도가 되버린 구 영동고속도를 따라, 평창시내를 스치며, 메밀 꽃으로 유명한 봉평까지 이어진 환상 다운힐...그 뒤 저멀리 휘팍이 보이는가 싶더니, 속사리재밑까지 계속 된 평지 크루징마져 계속 선두엔 치우천황님. 오늘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역시 우리완 급이 다른, 하이 아마츄어였습니다. 사전에 운두령 전에 업힐이 있다는 소릴 못 들은 것 같은데, 제법 긴 업힐이 눈앞에 펼쳐 집니다. 여튼, 넘어야 할 코스이기에 헉헉거리며 오르고 보니, 나름 유명산보다 높다고 하는 속사리재. 305상으론 780m급으로 표시가 됩니다. ^^;; 다시 일행을 추스리고, 3km정도 남은 이승복 기념관으로의 다운힐을 시작합니다. 길이는 그리 길지 않았으나 제법 경사도가 있어, 빠른 속도의 다운힐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곤 곧 나타난 기념관...다시 버스안에 있는 보급품으로 보급을 하며, 휴식에 들어 갔습니다. 규칙적인 휴식과 충분한 보급덕에 일행 모두의 상태는 아주 좋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오늘의 첫 하이라이트,,,별을 달 수 있는 1,000m 오버급 업힐인 운두령입니다. 물론, 해발0에서 시작된 대관령 만큼은 아니지만, 650m에서 1,100m으로 올라가는 만만찮은 업힐...앞으로도 무수히 남은 낙타등과 구룡령, 해발0에서 다시 시작하는 한계령, 190km를 달려간 일정의 마지막에 다시 마주치는 미시령등을 떠올리며, 운두령의 페이스를 천천히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선두그룹은 눈앞에서 사라진지 오래...푸른 하늘과 아름들이 나무에 둘러쌓인 라이딩 코스는 말 그대로 꿈만 같은 상황입니다. 단지, 숨이 턱에 차는 업힐이였지만...^^;; 모루+머린+우루사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가는데 저 앞에 뚜뚜선수 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어, 해발 900m근처에서 건들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숨을 고르려는 듯 페이스를 낮춰서 올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업힐중에 서울에서 거신 초보킹형님 전화 받고, 헉헉거리다 엉겁결에 만나, 마지막 헤어핀 지구...빠르게 경사가 급해집니다. 사진도 여러장 찍고 싶은데 카메라를 꺼내기도 슆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새 정상...먼저 도착한 선두그룹이 반갑게 맞아주는 정상은 너무 반갑습니다. 이어서, 모든 멤버들이 낙오없이 오늘의 첫 별 하나씩을 나눠 가지게 됩니다. 바나나도 먹곤 했지만, 이른 아침때문인지,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은 코스는 무려 15km 다운힐...제주의 돈네코 다운힐보다 길고, 지리산의 성삼재 다운힐과 얼추 비슷한, 특급 다운힐 코스였습니다.










일정을 조금 당겨 내면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다운힐에 돌입합니다. 노면이야 산속길이니 말할 나위없이 좋고, 굽이치는 커브를 즐기며, 무사히 내면읍내로 들어 온 일행들은 작은 중국집을 찾아, 남은 라이딩을 위해 단촐한 간짜장 꼽배기로 식사를 합니다. 바로 만들어 줘서 인지, 허기가 져서 인지, 무척이나 인상깊게 맛있는 시골읍내의 간짜장이었습니다. 소화가 되기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는데, 어느새 하늘이 흐려지고 구름이 낮아졌습니다. 바로 비가 올 기새는 아니였지만, 길을 재촉하는 게 좋을 듯 해서, 바로 구룡령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내면에서 20여km를 달려, 오대산 입구와 갈리는 구룡령 초입에 도착, 휴식없이 바로 업힐 공략...오른쪽에 펼쳐지는 오대산의 모습이 보이는 절벽...간간히 뒤를 돌아보면, 지나 온 업힐들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고, 어느새 305에는 해발 900m가 찍히는가 싶은데, 갑자기 하늘에서 배가 고프신지 꾸륵꾸륵거리는 듯 싶더니, 본격적으로 천둥이 치고, 안개비가 뿌리는 가 싶더니, 곧 빗방울이 굵어 집니다. 간신히 케이던스를 올려 구룡령 정상에 도착을 하니, 저 앞 다리밑에 버스와 일행등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 내리시는 모양이 예사롭지 못해, 걱정을 하는데, 다행히 우루사,모루,머린도 무사히 골인...선두그룹과 더불어 두번째 별을 획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더욱 어두워지고,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선은, 예정대로 양양쪽으로 내려가서 한계령 밑에서 지켜보자고 했지만, 개인적으론 더 이상의 라이딩이 힘들 듯 해서, 가방 안에 프로머쉰을 분해해서 넣고, 305의 데이터를 보니, 14:00, 95.5km, 1,020m...아쉬운 마음속에서도, 이상하게 정리하는 손놀림은 가벼운...좀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만, 따뜻한 버스에 올라, 비 내린 강원도 산속의 다운힐을 쳐다보니, 버스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고, 그러다가도 5개령 투어가 여기서 중단된 게 아쉽기도 하고, 나름 다리상태도 좋고, 미시령은 모르겠지만, 한계령은 넘을수 있을 것 같았는데...여튼, 어느새 잠이 들어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벌써 척산온천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가는 중, 근데, 하늘이 파랗습니다. ^^;;









그새, 그칠것 같지 않던 비가 그쳐 파란하늘을 보여주며, 속초 도착을 환영해주시는 하늘...척산온천에서 일행들은 라이딩을 피로를 온천물로 씻어 버리며 쉬다가, 잠시, 부모님이 계시는 교암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나와, 미리 예약해두었던 봉포항의 석이네가서 한상 두드려 먹고 마시다, 무사히 잠실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일정내내 아무 탈없이 열심히 달려준 멤버들에게 감사드리고, 특히나 앞에서 내내 수고 해주신 처음 뵌 치우천황님과 멋진 버스투어를 기획하고 진행해준 모루에게 감사드립니다. 멋진 새로운 한주 맞으시기 바랍니다.




※ 나중에 들은 이야기 입니다만, 5개령 투어를 성공하게 되면, 로드를 좀 탄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해주는, 결코 쉽지않은 코스라고 합니다. 그동안의 꾸준한 훈련과 적절한 투어준비로 가능할 듯 했습니다만, 역시 인간의 능력 밖인 날씨마져 도와주시지 않으면 쉽게 넘볼수 없는, 그런 곳인 듯 합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번엔 꼭 한계령과 미시령마져 가뿐하게 넘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지리산 투어, 단양 투어, 태백 투어가 이어질 모양이니 계속 성원 부탁드립니다. 5개령중 3개령만의,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아무 사고없이, 즐거운 라이딩이 가능하게 돌봐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했던 용감한 멤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같이 할수 있어 행복한 주말이었습니다.










라이딩 고도와 루트입니다.













2009/09/13 21:53 2009/09/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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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unnyjun del reply

    다른 건 안부러운데, 석이네가 대박..츄릅

    2009/09/14 16:40
  2. 박지수 del reply

    와. 저 고도그래프 ㅎㄷㄷㄷ
    수고하셨어요~ ^^

    2009/09/15 10:02
    • 다음엔 같이 가자~ 지수야 ^^/

      ilho 2009/09/15 23:51 del
    • 아하하하;;
      형님, 시간이 좀 많이 걸릴것 같아요.

      박지수 2009/09/16 00:04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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