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너무도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이라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점점 익숙해지면서, 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플랫한 성향이 아니라, 음악감상하기 좋은, 소리를 좋게 들려주는 제품이었습니다. 마치 UE11처럼...넓은 스테이징과 섬세한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단지, 제 귀에 안 맞았을 뿐...저는 이런 소리성향의 제품들은 처음에는 참 좋은데 오랫동안 듣기가 좀 어렵습니다. 무리해서 듣고 있으면 저음쪽이 벙벙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니까요. 좋은 제품이지만, 저하고는 좀 안 맞아서 아쉽웠습니다. 여튼, 수리해서 오는데 한달정도 걸릴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 왔는데, 즐겨 듣던 모니터가 없어지다 보니...슬슬 딴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애써 일본쪽 사용기도 뒤지고, 진작부터 모아놨던 Edition8에 대한 자료를 다시 살펴보고 있더군요^^;;
E8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면, 한정품이었던 E9와는 달리, 포터블 전용으로 나온 제품으로, 특히 그 외관이 멋져, 플라스틱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이어캡은 루테니움(플래티늄보다 더 레어 금속이라는군요), 이어패드는 이디오피안 쉽 스킨, 드라이버에는 티탄늄이 사용된, 소재에서의 차별화도 무척이나 신경 쓴 제품이며 그 마감은 예술...특히나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독일제품이기도 합니다.(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금속을 만지는 실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그 가격은 나름 超고가...무심코, 장기할부의 바다로 다이빙해볼까 싶었는데, 마침 자주 들리는 헤드폰 클럽의 장터에 슬슬 신품과 비슷한 수준의, 많이 디스카운트 된 물건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헤드폰 유저들은 주로 거치형의, 스테이징이 넓고, 헤드폰이 마치 스피커 처럼 들리는 제품을 선호해서 인지, 아님 별 다른 흥미가 없어서 인지, E8은 어렵지 않게 장터에서 볼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포터블의 하이엔드를 찾는 유저들이 늘면 좀 덜하겠지만...덕분에 무척 좋은 가격에, 1시간밖에 안들었다고 하는 주인을 만나, 산뜻하게 지불하고 들고 왔습니다. ^^;;
우선, 종이박스에서 꺼내 제품 확인을 하는데, 운명적인 첫 인상은...와...작다!!! 였습니다. 운 좋게 육안상으론 기스하나 없는 신품상태 그대로 였습니다. 가져 간 소스기로부터 시험삼아 음악을 들었는데, 제 귀로는 특별한 이상을 발견 할 수 없었습니다. 운 좋은 거래였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계속 들어봤는데, 우선, 착용감은 많은 국내 사용기에서의 우려와는 달리 패드안으로 귀가 쏙 들어가는 게 무척 좋았습니다. 안경에 따라서는 약간 걸리기도 하지만, 귓바퀴에 전혀 자극이 없었습니다. 예전 ESW9를 쓸 때 그 귓바퀴 눌림때문에 장시간 청취가 불가능해서 내보냈는데...소리는 상당히 플랫하고, 깊고, 맑은 느낌입니다. 스테이징이 좁다는 평이 많은데, 대신 그 깊음이 대단했습니다. 다른 말론 농밀하다고 해야 하나...지하철과 사무실에서 계속 몇시간을 들었는데, 너무 디테일하게 들려주다 보니 처음엔 적응이 안돼 머리가 어질어질 할 정도였습니다. 놀라운 정보량입니다. 잠시 들어본 바론 국내외 사용기를 읽으며 나름 상상했던 바로 그 느낌이라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하긴 이 정도 수준의 제품이라면, 제가 왈가왈부 할 개제가 아닌 듯 합니다.
이제, 천천히 번인도 해보고, 가지고 있는 여러 앰프들과의 조합도 맞춰보고, 베스트 송도 골라보고...본연의 음악감상에 다시 충실해 보렵니다. ^^/
그럼, 또 천천히 들어가며 느낀 만큼만 그대로 업데이트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째 좋은 인연이 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