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행히 역에서 상준을 만나 심심치 않게 가는데, 옥수에서 건들군 합류, 이목네는 티눈인가 종기때문에 못 오게 됐고, 초보킹 형님도 집안 일이 있으셔서 불참, 대신 숯군이 참석을 하기로 해서, 적잖은 인원이 참가하는 대형 라이딩이 기대됐습니다. 근데, 청량리에서 왠 시커먼 펭권같은 녀석이 씨익~ 웃으면서 나타나는게 아닙니까!!! 이틀밤이나 꼬박 샜다는 나노군...뻘건 레제를 타임에 끼우고 등장. 음...집에서 직접 운길산역으로 출발한다는 문즈군까지...삽바의 젊은 피들이 대거 모이는 모습이 무척 흐믓했습니다. 한참을 재잘거리며 가다 구리에서 숯군 합류, 운길산역에서 그린모노+뚜뚜+처음 뵌 스트라이커님+번짱 모루합류로, 10명의 라이더가 정시에 모여 용문역에서 내렸습니다.





아직은 날이 차가웠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마져 차갑게 하기에는 이미 기운이 빠져버린 경칩의 아침!!! 신춘라이딩은 시작되었습니다. 다리가 아직은 덜 풀린 느낌이었지만, 뒤에서 따라가기에는 충분한 상태...제법 속도를 올리던 일행과 같이 좀 한적한 곳으로 접어 들어 속도를 올려보는데 문득 눈에 익은 경관이 들어오면서, 앗...비솔고개가 금방이라는 기억이 났습니다. 언제나 공포의 널미제를 넘고 나서 마주하는 비솔고개는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진저리 처지는 고갠데, 그 앞에서 속도를 내고 있었으니...잽싸게 페이스를 낮추고, 심박을 조절하며 올라 가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힘받은 젊은 피들은 개의치 않고 계속 풀가속...늘씬가젤 문즈를 선두로, 숯군, 건들건들, 그린모노, 게다가 상준까지..선두 펠로톤은 거침없이 올라갔습니다. 저 또한 스피드는 예전처럼 나지 않았지만, 오르기에는 무리없는 다리상태였습니다. 전원 등정을 마치고 다운힐에 돌입합니다.



이 곳을 내려가면 고로쇠물로 유명한 소리산 계곡으로 빠지는데, 경관도 좋고 노면도 무척 좋은 구간에 계속 다운힐!!! 어느덧 다운힐임에도 불구하고 선두에서 브랙어웨이가 발생...온몸이 근질거린 일진들 무지 달려 나갑니다. 질주본능에 굶주린 그들이 흘린 침냄새가 온 계곡을 진동시키며 계속해서 40km/h를 넘나드는 낙타등 롤링...잘 달리더군요^^;; 널미재 직전 우회전으로 고개를 돌린 일행은, 33km지점 모곡리 무궁화 마을 슈퍼까지 단숨에 달려 물과 카페인 보급을 마치고, 걱정스러움에 선두 30km/h 고정을 부탁하곤, 계속 전진합니다.

앞에 기다리고 있는 업힐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일명 뚜뚜재!!! 널미재를 우회한 구간이라 별 걱정을 안했는데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순간경사도 18%까지 나오는 만만찮은 구간...여전히 업힐포인트는 가젤문즈군이 다 따드시고, 그뒤를 숯+건들+그린모노의 업힐러들이 뒤따르는 형국. IF+오벨이지만 크랭크는 노말이던데...^^;;


아직 코스의 반을 지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슬슬 배가 고파 오던군요. 가평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기로 한 일행은 60km지점에 있는 가평시내에 들어가서 스트라이커님이 안내한 계량촌 부대찌게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던 내공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역시 엄청 맛있었습니다. 언제나 점심식사이후에 급격히 떨어지는 컨디션때문에라도 대충 먹어야 하는데, 그 맛있는 부대찌게 덕에 언제나 처럼 과식 ^^;; 한시간이 넘게 넉넉히 쉬웠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는 남산...


남이섬 입구에 있는 편의점을 찾아, 커피도 마시고, 앞길의 레이아웃도 정리해보며 휴식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슬슬 오버페이스를 하던 일진들의 다리에 무리가 올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아무런 기미도 안보이더군요^^;; 되려 그 낙타등 코스에서 저의 머쉰에 체인 트러블이 생기면서 맨탈이 많이 잘려 나가고, 꺼지지 않는 배 덕에 뒤로 쳐지고 말았습니다. 그 틈을 타 일진들은 무지 달려 나갑니다. 하지만 눈치채고 기다려준 숯군과 모루덕에 무사히 호명산 입구에 도착. 79km정도 달렸고, 이 업힐만 넘고 나면 큰 고비는 없는 상태. 하지만, 겨우내 80km를 넘게 달린 적이 없는 저의 다리는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습니다. 호명산에 접어 들어서 부터는 허벅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고, 케이던스도 올릴수가 없었습니다. 내내 멀쩡하던 다리가 거짓말처럼 순간에 꾹꾹이 주법으로 땅만보고 달려야 하는 상태가 되버립니다. 저 앞으론 지칠줄 모르는 일진들의 업힐이 시작되었지만, 그냥 멀리서 구경만 해야 하는 딱한 상태. 게다가 겨우내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뚜뚜가 성큼성큼 앞서 나갑니다.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와서 그런지 구비가 몇개 더 늘어난 듯 무지 힘이 들더군요^^;; 간신히 정상 바위앞에 도착을 하니 일진들은 이미 너무 기다려서 오돌오돌 떨고 있더군요. 어찌나 미안하던지...하지만 본의 아니게 다리를 다 써버려 방법이 없더군요.




마지막 다운힐에 접어들어 경춘가도에 들어섰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싫어하는 구간이지만, 운길산역으로 가려면 이 길밖에는 없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다행히 뒷바람이 불어주어, 평속35km/h정도로 일행이 이동할수 있었습니다. 약 한시간정도 열나게 달려줘야 하는 구간...지겹게 계속되는 낙타등. 하지만, 중간에 건들군의 뒷바퀴가 예리한 뭔가에 뚫려서 잠시 정차후 실란트로 막고 다시 출발을 하게 됩니다. 숯군과 그린모노군이 선두에 서고 그 뒤에서 따라가는데, 업힐만 나오면 다리가 안돌기 시작합니다. 결국 흘러흘러 일진과는 갈라져, 혼자서 허덕거리며 달려야 하는 완전한 엥꼬상태...상준과 모루가 번갈아 가며 앞에서 끌어줘서 정말 간신히 운길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15km구간은 어떻게 갔는지도 잘 기억이 안날지경이었습니다. 119km...작년엔 이정도까진 아니였던 듯 했는데, 일진과의 실력차이가 너무 많이 나버렸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다행이 전원 무사히 역에 도착해선 인사나누고 찐빵 나눠먹고, 나노군만 기차를 타고 가기로 하고 나머진 4대의 차에 나눠 타고, 서울로 들어왔습니다.

기운이 좀 있었으면 서울가서 2차라도 하자고 했을텐데, 그렇게 안되더군요^^;; 저는 건들과 함께 문즈의 차를 타고 들어 왔습니다. (뎅큐 문즈 ^^/) 다행히 길도 안막혀서 따뜻한 차안에서 오늘의 복기를 해가며, 무사히 집까지 올수 있었습니다. 정확히 80km가 지난 지점에서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으며, 100km가 지나면서 완전히 다리를 다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시즌초반이고 아직은 온도도 낮고 컨디션도 다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 얼마든지 가능성은 있지만, 개인적으론 너무 쉽게 한계를 맞이하게 되서 좀 아쉽기도 한 라이딩이었습니다. 반면 삽바의 일진들의 실력을 확인 할수 있었고, 그들과 앞으로 잡혀 있는 지방 라이딩을 같이 갈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레이기도 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일취월장해지는 그들의 실력에 너무 흐믓합니다. 따뜻해지기 전까지 저도 좀더 체중도 안정시키고, 연습도 많이 해서 다음부턴 중간정도는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무사히 신춘라이딩을 마칠수 있어, 하늘에 감사드리며, 그래도 9명의 일진들과 같이 할수 있어서 무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평안한 휴일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