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4명의 팩은 시종일관 열심히 달렸습니다. 한강을 지나, 미사리 고개를 지나, 팔당대교 밑을 지나, 장어마을을 지나...2분씩 선두를 맡는 말그대로의 팩을 멋지게 구현하면서 달려 갔습니다. 그 때를 만나기 전까지...다 아시는바와 같이, 장어마을의 슈퍼를 지나 쫌 만 달리면 순두부 가게부터 시작되는 야트막한 업힐이 시작됩니다. 그 나즈막한 낙타등을 지나면, 도마치 직전의 업힐이 시작되기 전 노면이 무지 안좋은 다운힐이 있습니다. 반대차선에 갑자기 나타난 체대 싸이클링 팀,,,그 좁은 길을 2열로 서서 달려오는 포스에 잠깐 한눈을 팔게 됩니다. 1m거리안에서 팩으로 맨뒤에서 달리는 찰라, 앞에서 브레이킹이 들어 갑니다. 다운힐에서...^^;; 브렉킹을 하기엔 이미 늦었고, 핸들링으로 상준 뒷휠과의 충돌은 피했으나 공교롭게 상준 뒷휠의 오른쪽으로 들어갑니다.
휠과 뒷드레일러 라인과의 사이는 10cm미만의 공간에서 엄청 사투!!! 몇번을 상준 림에 부딪히면서 빠져 나올 때, 순간 사라진 저항덕에 카운터가 너무 들어간 ilho's Standard 3 20 Spork Front Wheel은 허망하게 진행 방향과 직각을 맞이하고, 하염없이 튕겨져 솟아올라, 또 다시 날아가는 ilho's 몸뚱이...몇초 걸리지 않아 프렘의 오른쪽에서 맞이한 깔깔한 아스팔트...오른쪽 허벅엉덩이와 오른손이 먼저 지면에 닿으면서, 팜과 허벅엉덩에 1차 충격, 오른팔꿈치가 그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고 겨드랑이 밑 갈비뼈를 강타!!! 구르면서 새끼 손가락 완전 벗겨지고, 팔꿈치 즈윽~허공을 맴돌던 왼쪽 팔꿈치 땅과 만나고, 마지막으로 가장 무거운 뒷머리가 아스팔트에 작렬~ 워낙 자주 넘어지니 이번에 그 모든 과정이 생생히 기억됩니다. 넘어지면서도 이제 정말 지겹습니다...란 기도를 드리고 있는 본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철푸덕...길 한가운데 엎어진 프렘을 주섬주섬 챙기고 가드레일쪽으로 나와, 아픈 온몸을 느끼며 몸서리를 칩니다. 걱정된 눈빛으로 달려드는 일행등에게 너무 힘든 모습을 보일수 없어, 일부러라도 괜찮다고 하며, 웃으려는데 입술이 안벌어집니다 ^^;;
아픔을 떨치며, 잠시후 정신을 차려보니 사태에 비해선 상처가 가벼운 상황, 계속 코스대로 달리기로 합니다. 갈비뼈쪽 근육도 그냥 있기보단 움직여주는게 뒤를 위해 좋을 듯하고...행어가 좀 안쪽으로 휘었는지 이너에서 변속시 좀 닿는 느낌이더군요. 도마치 사거리를 지나, 분원리 쪽으로 접어 들며, 마트에서 내려 반창고로 피가 나는 새끼 손가락과 길어서 땅에 심하게 부딪힌 검지를 감싸주고, 물을 보충하고, 콜라를 마시고, 덥고 분한 마음에 구멍난 윈드브렉을 벗어 제끼고, 분원리로 접어 들었습니다. 땅바닥에 패대기가 쳐져서인지 온몸이 각성된 느낌...아마도 아픔을 막아주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온 아드레날린 덕 인듯~
그 정도라도 받아주신 하늘에 감사드리고, 숨이 턱에 찰 정도로 질주를 합니다. 내내 평속 33km/h...맨 마지막 업힐구간에서 상준에게 잡히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꾸준히 달렸습니다. 그렇게까지 달려 줄 주는 몰랐었는데...다리가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많이 좋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싸이토맥스도 없었는데...

영섭님의 분투~ (저때가 11:21)

헉...KOM 문주 (저때가 11:26) 뭥미~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하나, 9시10분에 잠실대교를 출발해서 4명이 열심히 팩을 꾸며, 달리고, 잠깐 제가 낙차를 한 바람에 15분정도 시간을 까먹은 기억 밖에 없는데, 9시40분에 잠실대교를 통과한 KOM문즈가 분원리 슈퍼에 도착한 시간은, 우리의 마지막 그룹이 도착한 뒤 불과 5분뒤 (우리;11:21, KOM;11:26) 나름 열심히 달린 선발대는 그 순간 아연실색!!! 혼자서 같은 코스를 달렸음에도 무려 10분을 단축해서 들어 오다니...한참 물 오른 문즈 ^^b 담주 단양의 숱한 업힐에서도 그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는~

도마치 정상에서~

올팍 직전...

아...수고했다 상준 ^^b
한동안 숨을 돌리고, 영섭님이 내준 영양갱과 음료수로 원기회복~ 상준이 임시방편으로 살짝 휜 행거를 펴준 덕에 트러블 제로 상태로, 바로 털보고개 올라갑니다. 다리가 여전히 좋아서 무례하게 선두에 섰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초입에선 KOM께서 스쳐 지나시고, 중반부에선 상준, 숯이 지나갔습니다만, 그 시간 차이는 정말 얼마 안되는...슬슬 SLC+스탠마이어에 적응이 되며 다리의 능력치도 올라오는 중인 듯 합니다. 쥬니어를 얻고나서 오랜 블랭크때문에 힘 붙여하는 영섭님을 위해, 숯 말대로 남한산성은 패스하고 은고개+하남+올팍으로 코스를 수정하고, 상태를 예의 주시하며 좀 느린 페이스로 올팍에 도착했습니다. 그치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리 느리지 않았던 페이스. 제대로 운동이 되어 준 투어같아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나주 수육 곰탕

힘들었을 페이스의 분원리를 마치고도, 땀 한방을 안났는 멘트를 날려준 문즈~ㅎㅎ

처음 같이 달린, 수고한 영섭님~
몹시 궁기를 느끼는 순간 선두가 안내해 준 식사처는 아지트쪽의 나주곰탕집...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향의 음식에, 잔뜩 시장한 덕분인지 수육곰탕을 게눈 감추 듯 흡입...원기를 되찾았으나, 귀가 시간이 임박해오는 바람에, 전통의 마지막 노갈 티타임에는 참석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습니다. 되도록 오늘 낙차의 흔적을 집사람에게 보여주기 싫었으나, 몸에 난 기스들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별스럽지 않은 듯 시바이를 하며, 조금이라도 덜 걱정되게 하긴 했으나...(그와중에, 남편 몸대신 장비걱정은 안해서 어찌나 기특하던지...) 미안해지는 마음이 앞서더군요. 좀 더 조심하며 타야 할 듯 합니다. (물론, 넘어지고 싶어, 넘어진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상한 옷은 생각만 했던 Rapha Repair Program에 따라 처리해 볼 생각입니다. 결과는 따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새 SLR이 아님에 감사하며, 또 해먹은 헬멧덕에 이번에 Pro-Light를 주문했습니다. 국내 샵들은 품절상태인지, 물건이 아직 안들어 온건지 구할 길이 없어, 언제나 처럼 위글에서...이번 건 좀 오래 썼으면 좋으련만 ^^;; 여튼, 이번에도 무사함을 전해드리며, 늦은 후기를 마칩니다. ^^/

개시 첫날 봉변 당한 Sharp 져지

카메라에 눌려 뭉개진 주머니~

자잘한 구멍이 작열한, 품절 핑크 스토어웨이 자켓~

깔끔하게 스끼쳐진 오른쪽 팔꿈

깊데 파여버린 오른쪽 새끼 손가락

멍들고 벌어진 오른손 검지 손가락 앞부분

뻘건 멍이 들어버린 오른손 팜부분

오른쪽 허벅엉덩이 연결부분의 피멍~
그래도, 새 SLR이 아님에 감사하며, 또 해먹은 헬멧덕에 이번에 Pro-Light를 주문했습니다. 국내 샵들은 품절상태인지, 물건이 아직 안들어 온건지 구할 길이 없어, 언제나 처럼 위글에서...이번 건 좀 오래 썼으면 좋으련만 ^^;; 여튼, 이번에도 무사함을 전해드리며, 늦은 후기를 마칩니다. ^^/

새로 주문한 경량의 Pro-Light black+bl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