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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ho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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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BIKE

작년 이맘때, 벚꽃이 가득한 단양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라이딩으로...아시는 바와 같이 금년은 봄이 무척 추워, 일주일 늦게 단양으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무려 11명이라는 라이딩 동지가 함께 떠나게 되었고, 그덕에 버스대절을 원활히 할수가 있었습니다. 버스는 작년 5개령 투어때 이용하였던 그 기사분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장거리 투어 번짱은 승현이 맡아 진행해주었습니다. 문즈가 새벽 4시까지 집앞으로 픽업하러 오기로 되있어서, 알람을 3시에 맞춰 두었었는데, 마치 소풍떠나는 국민학교때처럼, 무려 2시경부터 눈이 떠지고 맙니다. 어지간히 기다렸던 장거리 라이딩이었나 봅니다. 어떤 의미에선, 오늘이 작년10월 사고이후 장거리 라이딩의 Season On이기도 합니다. 고맙게도 집앞에 와준 문즈의 차에 자전거와 가방과 기네스 한박스를 실고, 집합장소인 잠실 스타디엄으로 향했습니다. 벌써 영섭은 도착해있었고, 바로 그린모노, 뚜뚜가 도착, 뒤이어 버스가 도착하고 나머지 인원들고 속속 들어왔습니다. 포도군만 전전날 술자리에서 먹은 순대국이 잘못되어 식중독 증상으로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새차를 내리신 기사아저씨의 버스에, 11명의 라이더는 차곡차곡 자전거와 짐을 실고, 목적지인 풍기로 출발했습니다.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자전거타러 멀리가는 건 누구나 좋아하는 듯, 한참을 수다를 떨다, 너무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인지, 하나 둘 조용히 다시 잠에 듭니다. 얼마 안잔듯 한데, 벌써 치악휴게소, 느릿느릿 잠에서 깨어선, 아침식사를 하고, 또 수다를 떨다, 버스에 올라 또 자다가 풍기도착과 더불어 잠에서 깨어납니다. 아직은 싸한 바깥공기에 적응이 힘들정도로, 기온이 낮은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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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야반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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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도 상쾌한 새 버스에 차곡차곡 자전거를 넣고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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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에게 길 설명중인 번짱 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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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치악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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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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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 주거니받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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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뭔가 아쉬운 번짱...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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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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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 코스 프로파일의 가장 큰 특징은, 산악구간이 무척 많다는 점인데, 그 첫 시작인 죽령을 향해 오르기 시작합니다. 너무 높지않은 경사도를 길게 끌고가는 죽령은, 심박을 최대한 끌어내면서, 어느정도의 캐이던스를 유지할수 있게 해주어, 업힐훈련에는 더할나위없을 정도로 좋은 장소인 듯 했습니다. 선수들은 충분히 달려 나갈수 있을 경사도의 연속이었습니다. 구비구비를 돌아 한참을 올라가니, 어느덧 정상. 선발대중 슈펠타만을 남겨놓고 나머지는 이미 다운힐에 돌입한 상태였습니다. 입김이 나올정도의 기온인 죽령 다운힐...봄이랍시고 끼고 갔던 반장갑이 이토록 괴로울 줄이야...업힐내내 쌓였던 땀들이 다운힐의 바람에 맞아 한꺼번에 날아가며 체온을 급격히 다운시켜 느껴지는 추위는 상상이상이었습니다. 그 길던 죽령 다운힐을 내내 떨면서 내려갔습니다. 여기에서 첫 버스보급을 받고, 이번에는 장회재를 향해 출발합니다. 여기에서 금수산 입구까지만이 작년 천국 벚꽃 라이딩과 중복되는 구간으로, 활짝 핀 벚꽃을 기대하였으나, 추운 날씨 탓에 아직 봉오리도 벌어지지 않았더군요. 대신 산수유는 많아 피어 있었습니다. 왠 언덕인가 싶은 기분으로 넘어버린 장회재...작년엔 제법 힘들은 듯 했는데, 여럿이 같이 달려서인지 쉽게 넘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맞이한 충주와 옥순대교쪽 갈림길. 느낌에 선발대(문즈+그린모노)가 충주쪽으로 계속 달려나간 느낌이라 전화를 걸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벌써 3km정도는 가버린 상태...잉여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오는 선발대를 기다리며 꿀같은 휴식을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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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앞이 죽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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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즈막한 죽령과 번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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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 다운힐을 마친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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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킹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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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자세의 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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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회재부근의 성호. 벚꽃들이 아직 저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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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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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서의 뜻하지 않은 휴식. 문즈와 그린모노는 거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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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대교에서 비공식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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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단체 사진




옥순대교와 청풍대교구간의 밋밋한 낙타등을 줄줄이 늘어서서 클리어하곤, 청풍대교 직전에서 2번째 버스보급을 받습니다. 아직까지 전원 다 상태 좋았으며, 원활한 보급덕에 진행페이스도 무척 빠른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청풍대교를 지나면서 만난, 업힐정상에서 바라 본 저멀리 있는 금수산을 보곤, 저도 모르게 클릿을 빼게 됩니다. 저멀리 빤히 보이는 한결 높은 금수산의 정상. 고도자체는 그리 높지 않지만, 눈앞에 바로 전 코스가 보인다는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닌 듯 했습니다. 길을 잘못 든 후미를 기다리면서 스트라이커와 휴식을 취하며 기다리다, 출발합니다. 급격한 다운힐뒤에 바로 다리에 전해져 오는 저항감은 이 코스가 그리 쉽지않을 것임을 알려줍니다. 막판엔 거의 서있는 느낌이 들 정도의 경사도를 보여 주었지만, 금수산의 정상도 우리를 맞이 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운힐에 들어가서 점심식사가 기다리는 매포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을 워낙 멋나게 멋을 예정이라, 점심은 근처의 기사식당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큰차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이라선지, 기사식당의 밥이 무척 훌륭했습니다. 쌀도 맛있고, 반찬도 푸짐하고 깔끔한게 굿 쵸이스!!! 이곳에서 식사와 더불어 한참을 쉬고나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오후 산악구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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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앞이 청풍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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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데 다녀온 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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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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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좀 안좋았던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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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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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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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끝까지 포기안한 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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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나뭇가지 끝이 금수산 정상을 바라보며 한숨짓던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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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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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당





시멘트 공장근처의 이름모를 나즈막한 업힐을 몇개 지나고 나서, 강을 따라 나아있는 말끔한 평지구간을 슬립스트림으로 지나 우회전하면 시작되는 그 보발재...나무 울창한 산속을 마치 산림욕기분으로 지나가는 듯하다가, 그 끝을 알수없을정도로 계속되는 업힐...경사도가 너무 급해서 힘든게 아니고, 제법 되는 경사도가 계속 이어져서 힘들게 된다는...정상에서 반대편을 내려다 보니 그 유명한 헤어핀 연속의 다운힐...컥컥거리며 쉬고 있다가 내려가선, 버스보급받고, 아직도 3개나 남은 업힐을 위해 출발합니다. 밤재와 베틀재와 모운동...이때 시간이 대략 4시경...예정했던 6시까지의 라이딩까지는 2시간 남짓.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8시간 정도의 라이딩을 했고, 그 험한 산악구간을 다녔음에도 단한명의 버스 승차자가 나오질 않습니다. 대단한 체력과 정신력의 소유자들...이들이라면 다음 지리산 투어도 멋지게 성공할 것 같군요. 사실 센츄리라이딩에 버금가는 거리를, 그것도 산악구간만으로 짜여진 이번 코스같은 투어는 순발력과 의욕만으로는 클리어가 어려운 구간입니다. 꾸준한 트레이닝으로 다리에 자심감을 불어 넣어주고, 전체 인원들이 서로를 도와가며, 결코 꺾이지 않는 의지를 가지고 있을 때만이 가능한 투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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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발재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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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이 감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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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기념촬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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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3개의 업힐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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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들이 밤재를 향해 달려 갔으며, 너무 쉽게 넘어버리고, 이제 눈앞에는 베틀재가 펼쳐집니다. 밤재덕에 베틀재도 쉽겠거니 싶었는데, 이건 뭐...개인적으로 오르는 내내 작년의 구룡령이 생각나는 레이아웃이었습니다만, 산간허리를 오른쪽으로 깎아 들어가 저 멀리 위쪽에 산정이 보이는 모습...가도가도 그 끝이 잡히질 않고, 비웃듯이 S자 커브를 그리며 계속 도망가는 그 모습...이제까지 올랐던 무수한 업힐중에서 거의 손가락 3개안에 들어가는 난이도의 업힐이었습니다. 케이던스를 잊어버린지는 진정 옛날, 꾹꾹이 주법조차도 힘에 겨워 간신간신 올라갔습니다. 뒷쪽 골짜기에서는 때때로 괴수가 출몰하여 그 고통을 견디다 못해 괴성을 고래고래 지르고...ㅋㅋ...오르는 내내 외롭다고 생각되는 업힐은 실로 오래간만이었습니다. 정말 외로운 업힐이었습니다. 간신히 간신히 정상에 도착하니 정자가 하나 번듯이 서있는데, 다들 누워있더군요. 저도 누웠습니다. 오래지 않은 라이딩 경력입니다만, 업힐 끝내고 난짱 누워보기도 처음인 듯 합니다. 근데, 이게 잘못되어 추운 곳에서 몸도 풀리기 전에 누워 버렸더니, 나중에 왼쪽 다리의 햄스트링부근에 경련과 더불와 쥐가 찾아 왔습니다. 사실 체력도 거진 바닥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도 단 한명의 낙오없이 전원 베틀재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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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었던 베틀재




끝날것 같지 않는 다운힐을 간신히 끝내고, 모운동은 시간관계상 다음으로 기약하고 버스를 타고 영월도 들어갔습니다. 부랴부랴 목욕탕에서 씻고, 예약해두었던 평양냉면집에 들어가서 24인분의 한우와 기네스를 마시며 빈속을 채웠습니다. 어찌나 맛있고 양이 많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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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시내 목욕탕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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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이 말끔해진 평양냉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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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이던 한우~





너무 힘들어 그날은 끝나자마자 코스가 잘 기억이 안났었는데, 되려 일주일이 지난 오늘에서 또렷이 그날의 그곳이 기억나는군요 내내 이너-25의 조합으로 땅만 보고 올라갔던 그 업힐들, 눈 위로 계속 흘러내려 닦기 바빴던 굵은 땀방울, 귓가에 스치던 짙은 호흡들, 겨드랑이 속까지 떨게 만들던 다운힐의 추위들...하지만, 또 올라가고 싶게 만드는 그 업힐의 묘한 매력들...아마도 말로는, 글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것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안장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무사히 투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올수 있게 돌봐주신 하늘에 감사드립니다. ^^b






2010/04/23 09:22 2010/04/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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