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라이딩을 나서는 BMC SLC01...그리고, 버스 서포트가 없는 상황이라 비상용 타이어+테입을 비롯한 각종장비를 넣은 프론트 가방(무려 2kg가 넘더군요^^;;)

어디서나 관심을 가지시고 들어가지고 않는 타이어를 꾹꾹 눌러보시는 지나가는 행인은 꼭 있으시죠~

탑승전 막간을 이용해서 간식거리를 사오는 우리의 총무~ (롯데리아의 햄버거라는~)

저 천진난만한 얼굴~
5월이 가기 전에 후기를 마무리하려 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제서야 후기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4일 금요일 오후에 센트럴시티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지리산 인근의, 작년에도 다녀왔던 남원에 도착 했습니다. 일행중 뚜뚜는 고속버스의 자전거 탑재량이 걱정되서 하나 앞차로 먼저 갔고, 저는 모루+스트라이커+기환이랑 같이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터미널과 집이 가까운 저는 금방 도착했고, 뒤이어 스트라이커가 왔는데, 강동쪽에서 오기로 한 모루와 기환은 약간의 해프닝이 있어서 늦을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별 문제없이 출발 15분전에 도착해서 무사히 4대의 로드를 고속버스 화물칸에 무사히 적재하고, 들뜬 마음으로 남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문즈는 12시쯤에나 출발이 가능하다고 해서 따로 오기로 했습니다. 날은 무척 좋았으며 온도도 많이 올라가는 중이라 큰 걱정은 없을 듯 했습니다. 여러가지 비상사태를 대비한 준비도 나름 많이 해서 중간에 라이딩을 포기하는 경우는 없을 듯 했습니다.

항상 멋진 코스로 우릴 인도하는 번짱~

지정된 자리를 무시하고 맨 뒤쪽에 포진한 4명의 라이더~ (남원행 우등버스의 좌석사정은 널널한 편이었습니다)

휴게소에서의 저녁~ 번짱은 공기밥 두그릇~

기환과 ilho는 국밥~
무사히 남원에 도착해서 터미널 근처의 모텔에서 방을 두개 잡고, 한 두잔의 맥주를 마시며 분위기를 띄우다 12시쯤 잠이 들었습니다. 코골고, 이갈고, 방구뀌는 친구들끼리 한방을 잡아 2층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2시쯤 인기척이 나며 문즈가 오는 듯 했고, 곧 또 취침...알람을 맞춰놓은 4시5분전에 잠이 깼고, 이어서 알람발사~ 모두 부시시 일어나 씻고, 5시에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편의점에서 커피도 마시다 정확히 6시에 클릿-온...지리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아침에 영 상태가 안좋아 보이던 에이스~

부시시한 뚜뚜와 살짝 들뜬 기환~

말없이 도핑준비에 열중이었던 스트라이커

해가 떠오르는 지리산으로 향해 클릿 온~

가장 긴거리의 투어에 도전한다며 엄살부린 뚜뚜~

드뎌, 지리산 입구입니다.
남원시내에서 얼마 안달려가 바로 지리산 언저리...국립공원 입구와 춘향묘가 나타나면 업힐이 시작됩니다. 작년에도 한번 달렸던 곳이라 길이 쉽게 눈에 들어 왔습니다. 역시 에이스 문즈군...소리 소문없이 앞서 나가더니 어느새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빛좋고 공기좋은 지리산 능선을 돌아돌아 올라가다 고기리쪽으로 우회전...저 앞에 고기저수지가 있었습니다. 작년에서 이곳에서 제법 쉬었다 출발을 했었는데, 오늘은 다리도 좋아서 그대로 정령치 정상을 향해 계속 나아갔습니다. 저수지에서 정상까지는 6km...계속되는 업힐이지만, 신기하게도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고즈넉하고, 깔끔한 업힐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그 맑은 공기는 정말...

위태위태하리만큼 맑은 초록...

역시 지리산은 영산...이었습니다.

고기리저수지쪽으로 우회전한 곳...작년도 이근방에서 찍은 듯 한데...(그땐 복과 건들이 함께 했었는데...)

바이패스...고기리저수지!!!

이제 정령치 정상으로 향하는 6km 업힐구간입니다. 맑은 햇빛이 함께 해주십니다~

끝없이 구불구불이어진 업힐~

드뎌 또 한개의 1000m 정복

마치 하늘끝과 맞닿은 듯 했던, 정령치의 마지막 헤어핀 지점~
해발 1000m가 넘는 정령치에 도착을 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러 땀에 젖은 져지를 말린 틈도 없이 윈드브레이커를 꺼내 입고 뒤이어 올라오는 선수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 별 어려움없이 정령치 겟...아마도 시즌 시작부터 전국의 높다는 업힐은 죄다 좇아 다니면서 수양을 한 덕분들인지 가뿐한 모습이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바로 다운힐에 들어가서 이번에 성삼제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역주중인 모루~

바람불던 정령치에서 바라 본 고기리저수지의 모습~

올라오는 멤버들을 응원하던 에이스 문즈의 모습~

스트라이커~

뚜뚜와 기환~ 모두 멋지게 완주해냅니다.

어설픈 단체사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령치(해발1172m) 겟~
해발 400m를 떨어지는 짜릿한 다운힐을 마치고 다시 1000m급이 넘는 성삼재를 겟...역시 문즈를 선두로 모두 가뿐하게 마무리합니다. 작년엔 여기까지 와선 다들 너무 지쳐 다운힐 후 구례지나 섬진강변에서 은어회먹곤 서울로 올라왔는데,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장면입니다. 이제부터는 구례쪽으로 이어지는 환상 다운힐 구간. 일부 직선구간에서 60km/h가 넘는 속도가 나오는 구간이며, 극단의 헤어핀이 줄이은 위험구간이기도 합니다. 문즈와 함께 선두에 서선 다운힐 질주...기분 짱~입니다. 세상의 그리움, 아쉬움, 서글품이 이 순간에는 머리속에 남아있질 못합니다.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부어지는 듯한 짜릿한 순간...마치 옛날에 GTi를 몰고 태백서킷에서 이어지는 코너를 극복해나가 마지막 MJ코너를 미끌어지기 일보직전의 속도로 겨드랑이가 축축해지며, 제압해 나가는 그 느낌과 너무도 흡사합니다. (혹시 나에게도 마초의 성향이???)

정령치에서 해발 400m정도의 다운힐후 다시 성삼재로 이어지는 도계삼거리에서...

말없이 레이스에 열중이던 문즈...(컨디션이 아직도 안올라온 듯...)

그렇지만 여전히 빠르던 문즈...신록속으로 사라집니다.

또 하나의 1000m 겟~

성삼제에서 바라 본...


지리산의 1000m급 고개 2개를 접수하고도 멀쩡한 일행들...(작년엔 정말 주글맛이었는데...)

전원 무사히 다운힐을 마치고 팩을 짜서 이번엔 구례시내까지 고속크루징...1000m급 봉오리 2개를 제압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너무도 멀쩡한 상태였습니다. (나름 내공들이 높아졌습니다) 예정보다 살짝 이른시간에 구례에 도착해선 속이 좀 안좋은 문즈는 활명수를 사마시고, 나머진 편의점에서 보급시작. 운이 좋은 건지 이때 스트라이커의 타이어에 실빵꾸가 난 것을 확인하곤 실란트를 투입해서 바로 조치. 덕분에 점심시간까지 적당한 시간이 배분이 될수 있었습니다. 이 이후는 하동까지의 경사도 -1~+1도를 왔다갔다하는 레알 평지코스...서로 번갈아 가며 선두를 끌면서 코스를 짜는 번짱의 혜안에 감탄을 하며 멋진 길을 달려 갔습니다. 한번의 휴식을 더 가지곤 하동에 들어가선 물어물어 가장 맛있다는 동흥식당이라는 섬진강 제첩집에 들어 갔습니다.

구례로 향하는...


구례의 편의점앞에서...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던 촌로분

스트라이커의 타이어에서 실빵꾸 발견~

바로 실란트 투입후 마무리...이곳에서 살짝 에이스 컨디션 돌아옴

하동으로 이어지는 무한평지의 멋진 그린터널~

정말 멋진 추억...

팩을 끌어주는 막강타임팀~

번짱 모루의

포효 작렬~~ㅋ

어느덧 환상의 섬진강옆 평지구간을 클리어하고 도착한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 하동~

빛이 참 좋은 남도였습니다.
부산은 낙동강 제첩이 있지만 요즘은 중국산도 많이 들어온다는데 이곳은 아직 섬진강에서 건진 제첩을 쓴다고 하는군요. 그 국물 맛이 기가막힙니다. 밥을 많이 먹으면 너무 부데낄 것같아, 국물만 2그릇을 먹곤 한공기의 밥과 맛있는 반찬들로 식사를 마쳤습니다. 아...서대도 구워 나오더군요. 전어밤젓도 있었고...(글을 쓰는 지금도 침이 고이는군요^^;;) 맥주는 생략했지만, 역시 밥을 먹고나면 온몸이 나른해져 다음 라이딩에 많은 영향을 주는게 사실입니다. 나중엔 진짜 안장위에서 식사를 해결하며 센츄리라이딩에도 도전해보고 싶군요. 근처 마트에서 물을 보충하면서 좀 휴식을 취하는데, 무릎이 좀 아프다는 스트라이커가 약국에 가서 연고를 사와서 바릅니다. 안장이 좀 높아 보였는데 내상을 입은 것인지...문즈는 아침보다는 컨디션이 좀 올라와 보이긴 했지만, 아직도 정상은 아닌 듯 싶고, 역시 지리산은 우리 몸에 많은 흔적을 남겨주는 군요.

섬진강 제첩국

자잘한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있었다는...부침개는 제첨부침개고, 생선은 서대입니다.

식사후 각종 볼일과 휴식을 했던 마트앞

남해를 향한 출발...식사후에는 여지없이 떨어지는 피지컬덕에 힘들었습니다.

다소 팩이 나뉘지기는 했지만, 번짱의 멋진 보살핌덕에 모두 잘 도착한 남해대교

정말 신났습니다.

좀 작아보이기 했지만~

남해대교와 충렬사옆의 가게옆에서 휴식...
속도를 좀 낮추고 이번엔 남해대교까지 달려 갑니다. 평탄한 지형이었지만, 역시 약간의 낙타등은 어쩔수 없는 상황 후미와 약간 분리되면서 남해대교에 도착을 합니다. 실물로는 처음 본 것인데 생각보다는 작더군요^^;(금문교를 상상한 건 아니지만...) 다리근처에서 사진을 찍다 건너편 충렬사옆에서 쉬기로 하고 이동했습니다. 이때가 오후2시경...남은 일정이 삼천포를 거쳐, 진주로 들어가는 구간뿐이지만, 다리의 피로도가 슬슬 신경쓰이는 시점이었고, 일부 멤버들은 좀 피곤해보였습니다.

이제 곧 삼천포...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저 다리만 지나면 삼천포입니다.
전반적으로 점심식사후 컨디션들이 많이 떨어진 느낌...하지만, 결코 멈출수 없는 일정, 팩을 짜기도 하고, 오픈하기도 하며, 간신히 삼천포에 들어와서 휴계소에서 거의 마지막 휴식을 할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뚜뚜는 택시로 점프하기로 하고, 일행과 나뉘었고, 보급을 마친 일행은 삼천포시내를 우회하여 진주로 향하는 찰라, 옆에서 달리던 모루의 뒷바퀴에서 푸슉~하는 소리와 함께 펑크가 찾아 왔습니다. 희한하게 주행중 사이드가 터진 펑크라 때울수는 없고, 가지고 간 예비 타이어로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루는 교체에 시간도 많이 소비된다고 하며 그냥 뚜뚜와 같이 택시점프로 결론을 냈습니다.

삼천포 시내직전의 휴게소에서 휴식...여기 뚜뚜는 점프하기로...
앞으로 남은 구간은 35km정도.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이미 160km를 달린 저에게는 망설여질 정도로 부담스런 거리. 해서 일단 선두에 섰습니다. 뒤에 있으면 쳐질 염려도 있어, 일부러 선두에 섰습니다. 신도로였는지 길은 좋은 듯 했지만, 도로정비가 완벽하게 끝난게 아니였고 군데군데는 빨간 프라스틱 드럼통이 경고등을 붙이고 서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약간 경사가 졌는지 뒷바람이 불어 주었는지 속도는 잘 났습니다. 한참을 그 상태로 달렸지만 도저히 안되겠기에 사천공항근처의 휴계소에서 한번 더 쉬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구간에서 Runner's High를 맛봤습니다. 다리에 느낌이 없는데 계속 돌아가는 겁니다. ^^;; 삶은계란도 먹고, 과자도 먹고, 물도 보충하면서 마지막 휴식을 정리하고 진주로 고고씽...19:20 195km를 달려 무사히 진주 평거동에 도착했습니다. 진주시내에서도 위치를 정확히 몰라 무지 헤메기는 했지만, 진주의 빛도 느낄수 있었고 좋았습니다. 씻기로 했던 원래 계획을 수정해서 바로 머린의 베프가 운영중인 일식당에 들어가서 한상 푸짐하게 받아 들곤, 고픈 배를 음식과 맥주로 채웠습니다. 내내 식당이 바쁜 와중에도 어찌나 잘 챙겨주는지 무척 고마웠습니다. 그 많은 음식을 다 밀어 넣곤, 번짱이 예약해놓은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향하려는데 콜벤을 수배하기가 쉽지 않고 화물차도 없어 일식당에서 사용하는 트럭에 5대의 로드를 적재하고 문즈만 단독주행으로 터미널로...덕분에 제시간에 도착해서 로드적재공간때문에 두대로 나뉘었던 버스편도 터미널과 기사 아저씨의 협조로 한대에 6대를 다 적재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10시차로 일행모두 함께 서울로 출발...타자마자 모두는 취침모드...무사히 새벽2시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함으로 긴긴 일정을 마무리할수 있었습니다.

어떻게어떻게 간신히 진주시내의 경상대학교앞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길었던 라이딩...

큰 환대를 받은 일식당~ 그리고 함께 해준 바이크!!!


말 그대로 푸짐...

보기만해도 침이 고이는군요.
지금도 생각나는 추억은, 고기리저수지에서 정령치를 오르는 구간의 지리산, 성삼재에서 구례로 떨어지는 폭주다운힐, 섬진강변에 한없이 이어진 싱그런 레알 평지 라이딩, 하동의 제첩국, 신기하게 작아 보이던 남해대교, 생각보다 많이 발전되있던 삼천포, 진주의 해질녁의 멋진 색감, 그리고 일식당의 환대...힘들었지만, 역시나 영원히 기억될 멋진 라이딩의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