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지 무려 6개월만에 만나게 된 BMC SLR01 White 47Size의 New Bike입니다. 사부님의 도움으로 생각치도 않게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수 있던 찬스라 답지않게 그냥저냥 기다리다 보니 벌써 그렇게 됐더군요. 너무 기다려서 만났을 때의 감흥은 그냥 그랬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론 이제까지 함께 했던 SLC01이 (본인의 기량에 비해) 너무 훌륭했고, 경량공방과의 궁합이 최고였으며, 3년동안 같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추억이 함께 묻어있어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난 사고처리때 신세를 졌던 아지트에 이번 조립건도 부탁을 해놓았기에, 사부님한테서 프렘을 건네받자마자, 하나하나 준비해두었던 부품들과 함께, 박스채로 가져다 맡겼습니다. 헤드셋을 체결하는 장비가 신규격이라 Parktool에서 공구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서, 이틀이 소요돼 지난 20일 완벽하게 조립된 신차를 건네 받을수가 있었습니다. 피팅은 사부님이 알려준대로 중요한 부분들의 데이터를 SLC01과 동일하게 맞춘 덕에 문제가 없었으며, 동네 몇바퀴를 돌아보며 약간의 미세조정을 마치곤, 21일 화천 라이딩의 데뷔를 기대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박스채 들고 들어왔습니다.

박스개봉~


작년말부터 한개한개 모아두었던 파츠. 이것말고는 전부 SLC01에서 이식했습니다.

품평중인 모루선생님

SLC01은 49+90mm 스템이었고, SLR01은 47+110mm 스템으로 변경했습니다.

6.35kg 청바지는 숯...초보킹 형님도 일부러 와주셨습니다.
아뿔싸...21일 라이딩을 아침 늦잠때문에 (숯의 모닝콜 미스덕분이라고 핑게대기엔 좀 그렇지만...^^;;) 놓치고 마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100km이상되는 라이딩을 함 달려봐줘야 그 특성과 피팅의 문제점을 잡을수가 있었는데, 해서 중간에 비가 올지도 모르는 날씨였지만, 22일 바로 오늘 오전에 남한산성 코스를 밟아 보기로 하곤 출발을 했습니다. (특별히 몸이 예민한 것도 아니고, 많은 프렘을 경험해 본 것도 아니고, 느낌이란 것이 그날의 컨디션이나 기후조건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수 있는 것이니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자전거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서는 100% 주관적인 impression이라는 이해하에 가볍게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몸으로 느껴지는 처음의 분위기는 SLC01과 많이 흡사했습니다. 해서 처음에는 이렇다 할 감흥을 느낄수 없었습니다. 그냥 산뜻한 유광 데칼의, 공학적인 눈에 띄는 디자인의 새 플랙 쉽 프렘인가 보다 정도였는데, 70여km를 달리고 돌아오면서 경험한 SLR01의 느낌은 한마디로 "환타스틱" 바로 그 자체였습니다.
우선, 첫 바퀴가 가볍고 빠르게 돌아갑니다. 즉 힘의 전달이 신기할만큼 빠르게 이루어 집니다. 동시에 뒤가 잘 붙어 따라오는 느낌입니다. 이 점은 SLC01과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결코 딱딱하다고 느껴지는 프렘이 아님에도 단아하며 솔리드한 느낌이 납니다. 더 굵어진 다운 튜브, BB30등 여러가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변화덕분이겠지요.
그 다음은 전체적으로 진동을 잡아주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포크가 강해졌다고 해서 20스포크 경량공방 프론트와 만났을 때 자칫 잘못하면 손이 저릴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차라리 EC90포크보다 덜 부담스러웠으며, 가느다란 싯스테이덕분인지 솔리드한 느낌에 반해, 노면의 진동을 거진 다 흡수해주는 느낌입니다. 남한산성 깔딱을 넘어 슈퍼직전의 울퉁불퉁 타일길에서 그 느낌은 SLC10과 확연히 다릅니다. 마치 GTi에 들어있는 Ohlins서스처럼 짧디짧은 스트록안에서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하게 잔진동을 흡수해주는 느낌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진짜 타이어 바람빠진 줄 알고 두번이나 확인할 정도였으니까요. 한강변 미사리길을 달리다 보면, 2층으로 올라가는 일방통행길이 한참 이어지는데 그곳의 분홍빛 노면이 미세한 굴곡이 있어 차가 좀 튑니다. 그곳을 달릴 때 조차도 그 부드럽다는 SLC01의 그것과도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진동감쇄 효과는 프론트, 리어 공히 대단합니다. 그렇다고 결코 말랑말랑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단하면서 부드럽습니다. 설명하기가 좀 난해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좀 더 타보면 쉽게 설명드릴 길이 생기겠지요.

실물이 좀 더 멋집니다.
그리고 프렘이 한사이즈 작아져서 인지 다운힐과 코너링이 좋습니다. 특히 다운힐의 코너에서 눕히고 틀어나가는 동작이 한박자 빠릅니다. 차로 비유하면 SLC01이 언더성향이었다면, SLR01은 오버성향입니다. 날카롭게 코너를 파고 듭니다. 라인들이 프렘밖으로 빠져 있어서 변속감이 좋고 변속 타이밍이 미세하게 빨라졌습니다. SLC01에서 별다른 변속 트러블을 겪어보질 않아, 느낄수 없을 줄 알았는데, 여지없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플라시보효과도 있겠지만, 업힐도 다운힐도...빨라졌습니다. 은고개 역주로 올라가는데 숨이 턱에 차서 넘어가는데도 계속 페달질을 하게 만듭니다. 거침없이 남한산성으로 접어들어 쉬지않고 올라갔습니다. 예전에 재보았을 때, 30분정도 걸린 듯 한데, 오늘 기록은 21분 걸리더군요. 남한산성 다운힐은 차가 많아 천천히 내려왔는데, 신호가 맞은 복정역 방향 급다운힐에 접어들어선 순식간에 65km/h를 찍어 주시더군요^^;; 그 길로 한강변따라 삼성동 이남장에서 곰탕먹고 다시 한강변따라 내내 오늘의 느낌을 복기하며 집에 왔습니다. 아침만해도 그냥 그랬던 그 느낌이 반나절만에 간사하게 "환상"으로 바꼈습니다. 비로서 SLC01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줄 수가 있을 듯 합니다. 앞으로 SLR01과 함께 만들어갈 추억에 가슴이 벅차옵니다. 또 좀 더 타고, 좀 더 느껴보고 좀 더 어른스러워진 impression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첫날의 설레발이었습니다~

SLC01처럼 오래오래 멀리멀리 함께 달릴렵니다~